제목 : 게으름에 대한 찬양
작가 : Bertrand Russell (버트런드 러셀)
국적 : 영국
Date read : 2015.03.22
노동은 과연 신성한가?“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라는 말은 이미 우리 사회에서의 당연한 풍토로 자리를 잡았다.
여기 그 열심히 노력하라는 말에 반대를 외치는 책이 있다.
제목 그대로 “게으름에 대한 찬양” 이라는 책이다.
단순히 게을러지고 열심히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은 이렇다.
p.18내가 진심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근로’가 미덕이라는 믿음이 현대 사회에 막대한 해를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행복과 번영에 이르는 길은 조직적으로 일을 줄여하는 것이다.p.20여가란 문명에 필수적인 것이다. 예전에는 다수의 노동이 있어야만 소수의 여가가 가능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다수의 노동이 가치 있는 이유는 일이 좋은 것이어서가 아니라 여가가 좋은 것이기 때문이었다.이제 현대 사회는 기술의 발전으로 문명에 피해를 주지 않고도 얼마든지 공정하게 여가를 분배할 수 있게 되었다. 현대의 기술은 만인을 위한 생활 필수품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노동의 양을 엄청나게 줄였다.p.30우리는 생산에 관해선 너무 많이 생각하고 소비에 대해선 너무 적게 생각한다. 그 결과로 우리는 즐거움의 향유나 소박한 행복에는 별 중요성을 두지 않으며 생산을 그것이 소비자에게 주는 기쁨에 근거해 판단하지 않는다.
우리는 현재 너무 열심히.. 오랫동안 일을 하고 있다. 그것도 즐겁지 못하게!!
각 회사의 임원진은 우리에게 말한다. 더 열심히 일해서 성과를 내라고. 왜냐면 노동은 신성한 것이고 우리를 성장시켜줄 것임에.하지만 노동이 정말 우리의 몸을 혹사 시킬 정도로 가치 있는 것일까? 그렇게 신성한 가치라면, 왜 우리에겐 그토록 강요하면서 집에 있는 자신의 아내와 자식들에겐 그 힘든 노동을 시키지 않을까..
작가는 노동의 시간을 줄이는 것에 대한 이점과 여가 활동 증대를 강조한다.
p.32그러나 무엇보다도 인생의 행복과 환희가 충만할 것이다. 신경 쇠약과 피로와 소화불량증 대신에 말이다. 필요한 일만 함으로써 기력을 소모하는 일 없이 여가를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여가 시간에 지쳐 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므로 사람들은 수동적이고 무기력한 류의 오락거리들만 찾진 않을 것이다. 또한 그러한 일들은 그들의 생계와 관련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독창성이 방해받는 일은 없을 것이며, 나이 많고 박식한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표준에 맞출 필요도 없을 것이다…행복한 생활의 기회를 가지게 된 평범한 남녀들은 보다 친절해지고, 서로 덜 괴롭힐 것이고, 타인을 의심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일도 줄어들 것이다.모든 도덕적 자질 가운데서도 선한 본성은 세상이 가장 필요로 하는 자질이며 이는 힘들게 분투하며 살아가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편안함과 안전에서 나오는 것이다.
노동 시간을 줄이고 여가를 즐김으로써 우리는 좀 더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해지고 그 만큼 마음의 여유가 생김으로써 서로에게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여가를 즐겨야 하는 것인가
p.45현대의 도시인들은 점점 더 수동적이고 집단적인 여흥, 즉 다른 사람들의 능란한 활동을 피동적으로 구경하는 쪽으로 기울어가고 있다. 물론 그런 여흥도 전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조다야 낫겠지만, 교육을 통해 일과 관계 없는 부분에서 폭 넓은 지적 관심사들을 가지게 된 사람들의 여흥에 비하면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p.48행동보다 사고에서 기쁨을 찾아 내는 습관은 어리석음을 막아주고 과도하게 힘을 추종하는 현상을 방지해 주는 보호막이며 불행할 때 평온을, 근심에 싸였을 때 마음의 평화를 유지시켜 주는 수단이다.p.51 필요한 것은 이것이냐 저것이냐 하는 특정한 정보가 아니라 전체의 시각에서 본 인생의 목적에 관한 지식이다.
작가가 말하는 여가는 단순히 수동적으로 구경하는 것이 아닌 적극적으로 자신이 주체가 될 수 있는 여가를 강조한다.
우리나라는 OECD회원국 중 근로시간이 2위이다. (OECD평균 1.3배, 네덜란드의 1.6배)재미있는 점은 근로시간이 높은 편에 속하면서도 노동생산성은 독일, 미국, 일본에 비해 낮다는 사실이다.
현대의 우리 사회는 너무 각박해지고 있다.
사소한 일에 흉기를 들고 심지어 이웃을 죽이는 일까지 뉴스에 빈번히 나타난다.우리는 그만큼 일에 치어 상대를 따뜻하게 맞이할 만큼의 여유 조차 잃어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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