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김영하
국적 : 한국
Date read : 2015.03.29
책 “말하다”는 김영하 작가가 등단한 이후의 인터뷰나 대담, 그리고 강연 내용 가운데 의미 있다고 생각한 부분만 따로 발췌해 새롭게 구성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힐링캠프, 세바시, 청춘페스티벌 등 요즘 강연을 보여주는 프로그램들이 여러 있는데, 내가 이 책의 작가인 김영하 작가를 알게 된 것도 청춘페스티벌 강연 동영상에서 이었다.
사실 난, 막연히 더 열심히 해라, 피나게 노력해야한다 라는 류의 강연을 매우 싫어하는데, 어쩜 열심히 해도 성공하기 힘들다는 김영하 작가의 강연에 이목이 집중된건지 모르겠다.
p.22이제는 열심히 해도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낙관이 아니라 비관입니다. 어떤 비관인가? 바로 비관적 현실주의 입니다.p.24비관적 현실주의는 인상을 쓰고 침울하게 살아가자는 게 아닙니다. 현실을 직시하되 그 안에서 최대한의 의미, 최대한의 즐거움을 추구하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비관적 현실주의에는 개인주의가 필수적입니다. 집단은 어딘가로 쏠리게 마련입니다.p.28건강한 개인주의란 타인의 삶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독립적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그 안에서 최대한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이라 정의하고 싶습니다. 이때의 즐거움은 소비에 의존하지 않는 즐거움이어야 합니다. 즉 구매가 아니라 경험에서 얻는 즐거움입니다.
건강한 개인주의를 통해 감성근육을 키워 내면을 지켜나가야 한다라는 것이 이 글의 핵심이다.
비관적 현실주의 또한 나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었는데, 모든 일들을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라보라는 여타 자기계발서의 내용과 상충되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책에도 나오는 얘기지만 대책 없는 낙관을 버리고, 쉽게 바꿀 수 있다는 성급한 마음을 버리고, 냉정하고 비관적으로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을 직시하라고 작가는 말한다.
어떻게 보면 원하는 것을 생생하게 생각하면서 끌어당기라는 “시크릿” 류의 자기계발서와 상충될 수 도 있겠다. 난 책 “시크릿”의 신봉자일 만큼 상당히 맹신에 가깝게 믿었었는데, 작가가 말하는 대책없는 낙관에 내가 보는 관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대책없는 낙관.. 낙관주의의 함정은 무엇일까??
p.24낙관주의는 모든게 잘될 때는 괜찮지만 한번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습니다… 모두가 긍정적으로 활발하고 낙천적으로 살아가는 것처럼 보일 때, 거기서 자신만 뒤처진 것으로 보일 때, 우리는 급격하게 우울해집니다. 봄에 우울증이 늘어나고 자살률도 높아지는 사실 역시 그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햇살은 따사롭고 뉴스에는 나들이를 나온 행복한 가족들의 모습만 보이지요. 나만 불행하다는 느낌, 이것이 깊을 우울로 우리를 끌고 들어갑니다.
책의 구성은 1부:내면을 지켜라/2부:예술가로 살아라/3부:엉뚱한 곳에 도착하라/4부:기억 없이 기억하라 이렇게 4개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특히 글쓰기에 대한 부분에서도 문학가나 작가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글 쓰는 즐거움이 얼마만큼 중요한지 보여준다.특히 1부 내면을 지키라의 주요 내용은 유튜브를 통해 강연동영상이 많이 돌아가니고 있으니, 꼭 한번 봐보길 추천한다.(힐링캠프 or 청춘페스티벌)
여러분은 일주일에 얼마나 내면의 시간을 갖나요??
Quote
p.21문학은 성공하는 방법은 가르쳐줄 수 없지만 실패가 그렇게 끔찍하지만은 않다는 것, 때로 위엄 있고 심지어 존엄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그러니 인생의 보험이라 생각하고 소설을 읽어라p.57글쓰기는 우리 자신으로부터도 우리를 해방시킵니다. 왜냐하면 글을 쓰는 동안 우리 자신이 변하기 떄문입니다. 글을 쓰기 전까지 몰랐던 것들, 외면했던 것들을 직면하게 됩니다.p.76그러나 예술가는 ‘될 수 없는 수백 가지의 이유’가 아니라 ‘돼야만 하는 단 하나의 이유’로 예술가가 되는 것입니다…예술이라는 것은, 뭘 하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지요. 그것은 어쩌면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서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어떤 유용한 것도 생산하지 않고 우리 앞날에 어떤 도움도 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소설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작곡을 한다고 해서, 돈을 많이 벌거나 좋은 직장을 얻지는 못할 겁니다. 그러나 방치해두었던 우리 마음속의 ‘어린 예술가’를 구할 수는 있습니다. 술과 약물의 도움 없이도 즐거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뭔가를 시작하려는 우리는 “그건 해서 뭐하려고 하느냐”는 실용주의자의 질문에 담대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냥 재밌을 것 같아서 하는 거야” “미안해. 나만 재밌어서”라고 말하면 됩니다. 무용한 것이야말로 즐거움의 원천이니까요.p.121그래서 저는 글을 잘 쓰는 것은 어떤 기술의 문제도 아니고, 기법의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떤 순간에 인간이 고요하게 자기 서재, 아무도 침입해오지 않는 고요한 공간에서 자지 자신을 대면하고 정직하게 쓴 글에는 늘 힘이 있고 매력이 있어요.p.180독서는 다른 사람들과 뭔가를 공유하기 위한 게 아니라 오히여 다른 사람들과 결코 공유할 수 없는 자기만의 세계, 내면을 구축하기 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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